내가 싫어하는 누리꾼 말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생겨난 말 중에 내가 싫어하는 말이 몇 있다.

1. 즐
이는 원래 즐겜, 즐팅 등으로 좋은 뜻으로 쓰였던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가버려"라는 뜻의 나쁜 뜻이 되어버렸다. 좀 더 심하게는 "꺼O버려"라는 뜻이다. 이런 말을 들을 경우 매우 기분이 안 좋은데 왜 이런 말을 대화방 또는 덧글에 쓰는지 모르겠다.

2. 썩소
썩은 미소라는 뜻. 보통은 누군가의 사진에 "누구누구 썩소" 라는 제목으로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웃는 모습이 어색하거나 찡그린 듯 웃는 애매한 표정, 아니면 웃긴 웃고 있지만 기분나쁜 표정일 경우에 썩소라는 말을 쓴다. 미소라는 것은 워낙에 좋은 의미인데 미소가 썩었다고 하니 정말 이 말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나빠진다. 사진은 잘 찍힐 수도 있고 잘못 찍힐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해 썩소라고 하는 것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3. 굴욕
보통 연예인의 경우에 많이 쓰는데, 키가 작은 사람과 키가 큰 사람이 옆에 서 있는 사진의 제목을 "누구누구의 굴욕"이라고 붙이거나, 얼굴이 예쁜 사람과 못생긴 사람을 비교하면서 쓰기도 한다. 굴욕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대단히 굴욕적인데, 그런 말이 붙은 사람은 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도 그냥 웃지는 못할 것이다. 가끔 신문에서도 이런 말을 쓰는데 이는 참 좋지 못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말이 쓰이기를 바라며 글 한 번 써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