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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이런저런 이야기

대학생 때 여행

오늘 씨디에 받아두었던 낡은 자료들을 복구하다보니, 대학생 때 여행을 다녔던 사진과 여행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생 때 크게 네 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와 국내 여행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혼자서 국내 여행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혼자서 해외 여행
대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단체로 해외 여행

대학교 1학년 겨울에는 친구 정일이와 동해바다 쪽을 여행하였다. 강릉, 정동진. 대략 3박 4일 정도 됐던 것 같다. 나는 그 때 참 어리고 아무 것도 몰랐는데, 그와 달리 정일이는 기차를 어떻게 타야하는지 여행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 먹을 것인지, 여행지는 어디가 좋은지, 정동진에서는 무엇을 봐야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여행에서 하는 일은 없으면서 혼자 잘난척만 하던 나에 비해서 정일이는 조용히 여행에 필요한 일을 처리하고 여행을 재미있게 만들어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경험이었고 사실 정일이에게는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대학교 2학년 겨울에는 혼자서 국내 여행을 했다. 1년 전에 했던 여행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혼자서 지도도 찾고, 여행지도 정했다. 하지만 대책 없기는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모르는 사람 집에 찾아가서 재워 달라고 하고, 밥도 얻어먹으면서 다녔다.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을 여행했는데, 다행히도 굶어죽거나 얼어죽지는 않고 잘 돌아다녔다. 어란이라는 마을에서는 김을 만드는 공장을 가진 집에 찾아가서 김공장 일을 도우면서 밥도 얻어먹었었다. 나한테는 나쁜 반찬만 주고 자기는 좋은 반찬을 먹는 그 공장 주인이 참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분들이다.

대학교 3학년 겨울에는 필리핀에 다녀왔다. 7박 8일 정도로 다녀왔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고 잘난척만 하며 교만했던 것은 그 때도 고쳐지지 않았던 것 같다. 뱃삯, 택시값 때문에 싸우고, 사람들을 믿지 못해서 혼자 힘들어 했던 것 같다. 뭐 그래도 그 때는 나름대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색다른 경험도 하면서 즐겁게 다니기도 했던 것 같다. 내가 외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구나 하는 경험도 했고.

대학교 4학년 겨울에는 몽골에 선교여행으로 다녀왔다. 이상하게도 겨울에만 여행을 다니게 되었는데, 어찌 되었든 그 해 겨울에도 여행을 떠났다. 몽골에 같이 떠났던 형제, 자매들과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역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도 내가 팀을 어렵게 만들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 때는 내 잘못인지도 잘 몰랐었고. 좋은 선교사님과 멋진 꿈을 발견하기도 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나도 선교에 대한 꿈을 더욱 크게 키워 나갔다.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는 곳에 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크게 네 번의 여행을 다녔던 대학시절. 일상을 떠나 색다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배운다는 것. 참 소중한 기억이고 경험이다. 언제 짬이 난다면 각각의 여행을 잘 정리해서 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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