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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이런저런 이야기

100미터 달리기 - 두번째

또 달렸다.

기록은 다음과 같다.

측정날짜: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측정시각: 오후 4시 00분
장소: 카이스트 동측 운동장 3번 트랙
날씨: 겨울 치고는 포근한 편
기록: 15초 29

HOTO0812080001.jp



지난 기록이 15초 87이었으니 무려 0.6초나 단축한 셈이다.
우허허, 뿌듯하군.

그렇다면 나는 왜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것일까?
뭐 특별한 이유가 있겠냐마는, 굳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면...

내 주위에는 건강을 위해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은 하루에 30분~ 1시간씩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를 뛴다.
나도 그걸 해보려 했으나, 이게 아무래도 내 체질에 잘 안 맞는다.

원래 나라는 사람이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중 하나인 장거리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중, 고등학생 때 100미터 달리기는 늘 반에서 1~2등을 할 정도로 빨랐지만,
장거리 달리기는 늘 뒤에서 세는 게 빨랐다.
고등학교 때는 10km 달리기를 했는데,
전체 1000명 중에서 850등을 했다.
몸에 문제가 있거나 평소에 늘 몸이 약한 친구들을 뺀다면
거의 꼴지나 다름없는 셈.

이런건 나이가 들어도 크게 바뀌지 않나보다.
그래서 100미터 달리기 + 기록 갱신하기로 운동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기록이 좋아지는 것도 재미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전력을 다한다는 게 즐겁다.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예랑이가 보는 책 중에 "My Dad" 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 보면

He can wrestle with giants,
or win the father's race on
sports day easily.
He's all right my dad!


라는 가사가 나온다.
언젠간 예랑이 체육대회에서 
아빠 달리기 대회가 있다면
거기서 가볍게 1등을 뛰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하하

일단 기록이 좋아졌으니, 꿈의 14초대 진입도 곧 실현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