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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난 이야기/생각조각

[퍼옴] 웃기네!

가져온 곳 http://www.kungree.com/kreye/kreye16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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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

학술출판.....이름 한 번 멋지다. 가히 출판의 꽃인 듯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이른바 학술출판을 한다고 내세우는 출판사들은 사실상 대학 교재 출판을 하고 있다. 영미권의 경우에는 textbook이 하나의 출판 장르로 정착되어 있다. 문자 그대로 교재 출판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교재 출판을 하는 출판사들이 학술이라는 미명을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학술출판사들이 복사집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학술출판의 고사위기란다. 웃기네!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이른바 학술출판사들이 출간하는 책이 복사집에서 복사, 제본하여 내는 책과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유일한 차이라면 복사기와 인쇄기의 차이일 뿐이다. 해마다 개정하지도 않은 개정판을 찍어 책값만 올려서 대학생들의 주머니를 턴다. 도대체 표지부터 본문 편집에 이르기까지 천편일률, 구태의연이다. 교재 채택과 관련한 커미션을 비롯하여 갖가지 구린 내 나는 행태를 보인다. 정경유착도 큰 문제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학출(學出)유착도 고질적인 문제다. 결국 대학생들로서는 자칭 학술출판사들이 출간하는 대학 교재를 구입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속된 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장사해왔던 자칭 학술출판사들이 복사집과의 경쟁에서 뒤지게 되자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나는 복사집 편을 들고 싶다. 그리고 복사, 제본하는 대학생 편을 들고 싶다. 자칭 학술출판사들이 다 망해도 우리 나라의 학술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현재의 자칭 학술출판이 고사되는 편이 진정한 학술출판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사 등록증을 반납하겠다는 자칭 학술출판사들의 결연한 의지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2001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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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통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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