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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이런저런 이야기

황당한 사건. 꾸로 테러 사건.

그저께 낮.
나는 스노우보드를 타러 무주리조트에 갔었다. 즉, 연구실에는 나오지 않았었다.

그저께 밤.
꾸로에 접속이 안 됐다. 새로산 노트북으로 접속한 거라 내 노트북 설정이 잘못 되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어저께 점심..
연구실 사람들과 점심을 잘 먹었다.

어저께 오후.
연구실 컴퓨터로 꾸로에 접속을 했다. 안 됐다.
아. 이건 노트북 문제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꾸로 서버에 가 보았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멈춰 있었다.

화면은 멈춰 있고, 마우스는 움직이지도 않고, 심지어는 전원 버튼을 눌러도 꺼지지 않았다.

왜?

다시 보니,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빠져있었다. 응? 뭐가?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빠져있었다. 그렇다. 원래는 달려 있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뭔지 모르겠다고? 요즘은 잘 쓰지도 않는 그런 물건 말이다. 플로피 디스켓을 읽을 때 쓰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말이다. 빠져있었다. 없었다.

머리가 멍해졌다. 그러다 연구실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내 컴퓨터에 뭘 바꿨냐고 물어봤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말고는 없단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말고는 없단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말고는 없단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말고는 없단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말고는 없단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말고는 없단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말고는 없단다.

켜져있는 컴퓨터에서, 컴퓨터 주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뺐다. 컴퓨터 케이스를 뜯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꼽혀있는 전원 케이블을 빼고,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려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것 밖에는 한 게 없다는 뜻이다.

그 후배는 김튼튼. 어저께 점심에 같이 밥도 잘 먹었다. 그 때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다행히 컴퓨터는 꺼졌고, 다시 켜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인이 있는 컴퓨터에, 주인이 나라는 것도 알고, 컴퓨터가 켜져 있다는 것도 아는데, 어떻게 그 컴퓨터를 뜯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꼽혀있는 전원 케이블을 빼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나사를 돌려서 뺄 수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튼튼이게 크게 화를 내었고, 튼튼이는 매우 미안하다고 했다. 튼튼이가 미안하다고 했고, 컴퓨터는 다행히도 다시 켜졌으니 감사할 일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해는 되지 않는다.

튼튼이가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기 실험 데이터를 받기 위해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찾다가 내 컴퓨터에 있는 것을 보고 그냥 USB 빼듯이 생각하고 뺐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컴퓨터에 달아서 실험 데이터를 읽는 데 쓰고 있었다.

질문 1. USB라면 그냥 빼도 되나? 자기 것도 아닌데? 물어보지도 않고?
질문 2. 자기 컴퓨터에 달 때는 컴퓨터 켠 채로 달았나? 끄고 달았나? 그렇다면 왜 내 컴퓨터에서는 켠 채로 뺐나?

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건 튼튼이가 나를 무시했다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았다. 나의 물건은 아무렇게나 다뤄도 되고, 내 컴퓨터에 있는 데이터는 날아가든 말든 상관 없고, 내 컴퓨터에 달려있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왜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 동안 튼튼이는 참 좋은 후배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 황당한 사건 이후로 생각이 확 바뀌었다.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각할 시간이 길었고, 작업과정도 복잡하다. 내가 보드타러 간 사이에 내 물건을 제대로 망가뜨려 놓은 것일 뿐이다. 아마도 내 컴퓨터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그리고 쓰고 다시 꼽아 놓으려고 생각했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겠지만 실제 그랬다면 나는 몰랐을 것이고 그렇다면 튼튼이의 그런 면에 대해서 모른 체로 넘어갔을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데, 이해되는 설명을 들을 수도 없을 것 같다.
미안하다고 하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일단 꾸로 자료나 백업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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