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난 이야기/생각조각
책을 읽는 빠르기
(gguro)
2003. 8. 6. 17:46
음악 악보에 보면 '사분음표 = 100' 같은 표시가 있다. 누구나 알겠지만 굳이 설명을 하자면 이 표시는 1분에 사분음표를 100번 되풀이하는 빠르기로 곡을 진행하라는 뜻이다. 즉, 그 음악의 빠르기를 나타낸다.
책을 읽을 때 어떤 사람은 빨리 읽고 어떤 사람은 늦게 읽는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어떤 곳은 빨리 읽혀지고, 어떤 부분은 천천히 읽혀지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이는 글의 속도감을 조절하고 싶을 수도 있다. 추격 장면이나, 폭파 장면, 또는 날카로운 대립의 빠른 말로 이루어지는 논쟁 장면 따위는 박진감 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를 바랄 것이다. 조용한 공원에서의 대화, 별을 바라보며 세는 연인, 나른한 오후의 일상 따위는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은 그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글쓰는 데 놀라운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는이가 자연스레 그 속도를 바꾸도록 만들 수 있겠지만 모든 장면에서 그런 재능을 발휘하는 글쓴이는 찾기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책에 읽는 빠르기를 표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쪽마다 표시할 수도 있고, 한 단락이나 장마다 표시할 수도 있겠다. '3쪽/분' 같은 방법으로 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음악의 경우 보통은 한 악장마다 빠르기가 다르다. 그리고 부분 부분 다르게 하기 위해서 늘임표(rit.) 따위를 쓴다. 책의 경우도 그런 방법을 쓴다면 글쓴이가 바라는 느낌이 읽는이에게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어릴 때 배운 기억으로, 책의 좋은 점은 읽는이가 빠르기를 바꿔가면서, 때로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갈 수도 있고 갑자기 건너 뛸 수도 있다는 것이라 배운 적이 있다. 책의 읽는 빠르기를 표시한다면 이런 좋은 점을 포기하는 것이 되겠지만, 그야 뭐 읽는 사람 맘대로니까 그에 맞춰서 읽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
재미있지 않은가?
책을 읽을 때 어떤 사람은 빨리 읽고 어떤 사람은 늦게 읽는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어떤 곳은 빨리 읽혀지고, 어떤 부분은 천천히 읽혀지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이는 글의 속도감을 조절하고 싶을 수도 있다. 추격 장면이나, 폭파 장면, 또는 날카로운 대립의 빠른 말로 이루어지는 논쟁 장면 따위는 박진감 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를 바랄 것이다. 조용한 공원에서의 대화, 별을 바라보며 세는 연인, 나른한 오후의 일상 따위는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은 그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글쓰는 데 놀라운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는이가 자연스레 그 속도를 바꾸도록 만들 수 있겠지만 모든 장면에서 그런 재능을 발휘하는 글쓴이는 찾기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책에 읽는 빠르기를 표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쪽마다 표시할 수도 있고, 한 단락이나 장마다 표시할 수도 있겠다. '3쪽/분' 같은 방법으로 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음악의 경우 보통은 한 악장마다 빠르기가 다르다. 그리고 부분 부분 다르게 하기 위해서 늘임표(rit.) 따위를 쓴다. 책의 경우도 그런 방법을 쓴다면 글쓴이가 바라는 느낌이 읽는이에게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어릴 때 배운 기억으로, 책의 좋은 점은 읽는이가 빠르기를 바꿔가면서, 때로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갈 수도 있고 갑자기 건너 뛸 수도 있다는 것이라 배운 적이 있다. 책의 읽는 빠르기를 표시한다면 이런 좋은 점을 포기하는 것이 되겠지만, 그야 뭐 읽는 사람 맘대로니까 그에 맞춰서 읽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
재미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