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난 이야기/생각조각

모든 사람은 과연 평등한가, 평등해야만 하는가?

(gguro) 2003. 6. 5. 15:46
몇달 전부터 가지고 다니는 물음이다.

남자와 여자는 반드시 평등해야 하는가?
정상인과 장애인은 평등한가? (정상인, 장애인이라는 표현에 토를 달지 마라)

이런 물음이 너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아래 물음에는 어떻게 답할지 묻고 싶다.

아버지와 아들은 평등한가?
대통령과 공무원은 평등한가?
교수와 대학원생은 평등한가?
뇌성마비 환자와 의사는 평등한가?
검사와 용의자는 평등한가?
선생과 학생은 평등한가?

도대체 평등이란 무엇인지..

선생과 학생이 평등하다면 학생이 잘못했을 때 선생이 벌을 주듯이 선생이 잘못하면 학생이 선생을 벌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역할을 차이라고? 귀찮다, 그런 틀에 박힌 반박에 대답하기는.

양반과 상놈이 평등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백인과 흑인이 평등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좀 더 나아가보자

한달에 돈을 천만원 버는 사람과 돈을 백만원 버는 사람은 평등한가?
키가 큰 남자와 키가 작은 남자는 평등한가?
뚱뚱한 여자와 날씬한 여자는 평등한가?
수능 전국 1등인 사람과 반에서 꼴등인 사람은 평등한가?

도대체 뭐가 평등하다는 것인지....

언젠가 국민학교를 다닐때쯤 도덕 교과서에 이런말이 있었다. '기 회 균 등' 참으로 애매모호한 말이다. 능력은 다르지만 기회는 똑같이 주어져야 한다는 말이리라. 그러면서 보기로 든 것에서, 키가 큰 사람과 키가 작은 사람의 경우 다른 것(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을 할 때는 같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이 농구를 하겠다고 할 때 키가 큰 사람에게 더 큰 점수가 주어지는 것은 기회균등에 '어 긋 나 지 않 는 다' 라고 써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기회균등에 어긋나는 경우는 뭐란 말인가?

벗 희성이와 이야기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서 쓴다. 사람과 원숭이는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만약 앞으로 원숭이의 언어를 사람들이 이해하는 날이 와서 그들과의 대화가 열린다면 어떻게 될까? (원숭이의 뇌파를 측정해서 그 사고체계를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들에게도 살아가야할 권리, 행복을 추구할 권리, 실험대상으로 쓰이지 않을 권리,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위해 동물원에 잡혀있지 않아도 될 권리가 주어지게 될까?

역사 속에서 힘이 센 자에게는 많은 것이 힘이 약한 자에게는 적은 것이 주어졌다. 그것은 평등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우리는 원숭이보다는 힘이 세다.

과학동아에 실려있는 재미있는 글을 하나 연결해 둔다. 침팬지의 유전자가 사람과 매우 비슷하다는 글이다. 심심하거든 가서 보시길.

http://www.dongascience.com/home/infor/bbs_view.asp?idx=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