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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이런저런 이야기

페스트 - 알베르 카뮈

aPeste.jp


요즘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 알베르 카뮈가 쓴 페스트도 그 중 하나이다.
카뮈가 프랑스 작가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난 알제리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알제리의 한 바닷가 도시인 오랑(Oran)에서 페스트가 발생한다는 내용.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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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아직 읽고 있으므로 결말은 모르고,
여기서 쓰고 싶은 이야기는 페스트, 흑사병이라고 하는 이것에 대해서이다.

유럽에 흑사병이 돈 것은 1347년부터 4년간으로 본다.
유럽 지도와 함께 보도록 하자. (지도그림은 위키피디아에서)

28px-Bubonic_plague-en_svg.pn


지중해쪽 도시에서부터 시작하여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다른 것보다 사망자 통계가 참 인상적이다.

The trend of recent research is pointing to a figure more like 45% to 50% of the European population dying during a four-year period. There is a fair amount of geographic variation. In Mediterranean Europe and Italy, the South of France and Spain, where plague ran for about four years consecutively, it was probably closer to 80% to 75% of the population. In Germany and England . . . it was probably closer to 20%.

위키피디아에 쓰여있는 것에 따르면,
흑사병이 번진 4년동안 유럽 인구가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특히 지중해 부근인,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 스페인에서는 80%가 죽었다고 한다.
80%가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죽었다고 추정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독일과 영국지역에서는 20%가 죽었다고 한다.

80%가 죽었다니.
5명 중에서 4명이 죽었다는 말이다.
이 정도면 거의 다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간의 구체적인 상상을 이 통계수치에 더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끔직한 일이었을지 알 수 있다.

거기에다 극한 상황에서의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본다면,
흑사병에 의해 직접적으로 죽는 사람뿐 아니라
비인륜적인 범죄에 의해서 피해를 본 사람들도 많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전쟁 이상의 끔찍한 일을 이 사람들이 겪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이정도의 인구가 죽었으면
논밭에서 일할 사람도 없어졌을 테고,
과수원에서 과일을 딸 사람도 없어졌을 테고,
고기를 잡을 어부도 없어졌을 것이다.

모든 산업이 마비된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생각해보니 참 암담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 이후 150년이 지나 1490년쯤에는
유럽이 전 세계를 배타고 여행하는 대항해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150년이면 페스트균에 의한 대량학살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정도의 충분한 시간인 것인가?

중고등학교 때 책에서 배운 역사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며 실감했던 요즘이었다.